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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서 눈물 보인 손예진 "상상만 하던 순간, 울컥했죠"

입력 2025-08-31 08: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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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로 베네치아영화제 참석…"K-문화 팬에 감동"


"각본이 남긴 잔상에 출연…박찬욱 영화 중 가장 명쾌하고 대중적"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손예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잖아요. 언젠가 또 올 수도 있겠지만, 이들과 함께 이 작품으로 오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잖아요. 마음이 울컥하는 게 있었어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첫선을 보인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배우 손예진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손예진은 공식 첫 상영회 하루 뒤인 30일 베네치아 리도섬의 한 호텔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눈물을 흘린 사연을 들려줬다.


그는 "해외 영화제가 처음이다. 레드카펫을 밟아보고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걸 상상만 했다"며 "사랑하는 감독님, 동료들과 그 자리에 있는 게 너무 꿈 같고 감동스러웠다"고 떠올렸다.


손예진은 프리미어 상영회의 레드카펫에서 환호한 각국 팬들로부터도 감동받았다고 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우리 문화와 스토리를 사랑해주시는 게 너무 감동스러워요. 말이 안 통하는 그들과 그런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도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손예진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 영화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배우 손예진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어쩔수가없다'는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가는 이야기로, 손예진은 만수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생활력이 강한 미리는 만수의 실직으로 흔들리는 가정의 중심을 지켜나간다.


손예진은 처음 대본을 받고 난 뒤 출연을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해야만 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그의 모토에 비춰봤을 때 미리는 다른 배우가 해도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야기가 남긴 깊은 잔상이었다.


"비극적이면서도 잔인한데, 아프고 짠하고 이상하게 웃기고. 이런 것들이 감독님과 이병헌 선배님과 너무 잘 어울렸어요. 이런 앙상블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손예진 출연이 결정된 이후 미리의 이야기에 살이 붙으며 비중은 당초보다 커졌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속 배우 손예진

[CJ ENM·모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손예진은 같이 작업한 박찬욱 감독에 대해 "아티스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색한 연기와 상황을 잡아내는 능력이 무척 뛰어나신 것 같다. 통상 넘어가는 경우도 일일이 다 잡아내서 바꾸신다"며 "타고난 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명쾌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트릭이 없고 가장 대중적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슨 꿍꿍이로 저 장면에서 저렇게 연출했지'라는 점들이 명쾌하게 풀리는 느낌이에요."


그는 그러면서도 박 감독 영화의 매력이 "모호함과 모순이 주는 이상야릇한 감정"이라며 깊은 잔상을 남기는 이미지들이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손예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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