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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전파측정센터 '유명무실'…개소 4개월째 사무실 방치

입력 2025-09-02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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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무실 연락처도 없어…지역민·기업 접촉 방법 '전무' 지적


지역소장은 재택근무 조건 채용…퇴직공무원 자리보전용 의혹도




현판만 덩그러니

(나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9일 전남 나주시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에 한국전파진흥협회 전파측정센터 현판이 걸려 있다. 2025.8.31 iny@yna.co.kr


(나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지역민에게 전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호남권 전파측정센터가 4개월째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령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는 관리자를 채용하는 등 이해 관계인을 위한 자리 만들기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온다.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지난 5월 19일 전남 나주시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에 호남권 전파측정센터를 개소했다.


통신사 기지국 등에서 발생한 전파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측정해주는 '전자파 민원'을 처리하면서 전자파 안전 교육,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명목이었다.


특히 전파 관련 시설이나 기술 지원을 희망하는 지역 중소기업, 연구기관도 전파측정센터로 문의하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 때문에 전남도와 나주시도 전파측정센터를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거나 전파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개소식부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호남권 전파측정센터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사무실'과 다를 바 없었다.




유령 사무실처럼

(나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9일 전남 나주시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에 입주한 한국전파진흥협회 전파측정센터의 모습. 2025.8.31 iny@yna.co.kr


개소식 때 설치한 조그마한 입구 현판을 제외하면 전파측정센터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렵게 확인해 찾아간 사무실은 굳게 잠긴 채 명패조차 붙어있지 않아 해당 사무실이 전파측정센터라는 점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사무실 또는 관리자 연락처도 남겨져 있지 않아 지역민이나 지역 기업으로서는 센터에 연락하거나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다.


이러한 현장 상황과 달리 한국전파진흥협회는 해당 센터를 운영·관리할 지역소장에 퇴직 공무원 출신 인사로 일찌감치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공무원이 연금을 수령하는 데 불이익을 받지 않는 임금(월 220만원) 수준에 근태가 드러나지 않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파격적인 근무 조건이었다.


센터가 유령 사무실처럼 운영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지역민을 위한 시설이라기보다 퇴직 공무원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선심성 시설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호남권 전파측정센터 외에도 다른 권역에서도 퇴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파진흥협회 호남권 전파측정센터 개소식

[전남 나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다 보니 호남권센터에 사무실 전화 등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전파 민원이 있는 경우 수도권센터 쪽으로 연락을 주면 저희가 담당 지역소장에 연락해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 공무원 채용에 대해서는 "정식 공모를 통해 채용 절차가 (문제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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