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재계 인사 공통 키워드는 '기술·현장'

입력 2025-11-23 06:30: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삼성, 노태문·전영현 '투톱'으로 안정화…외부 석학 영입도


쇄신 추구한 SK그룹·HD현대…현장형 경영진 전면 배치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미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안정', SK그룹은 '변화'에 방점을 찍는 등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모두 '기술'과 '현장 전문가'로 수렴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6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5.10.30 mjkang@yna.co.kr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SK그룹과 HD현대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초 재계 안팎에서 올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 해소 후 첫 번째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변화 가능성을 점쳤지만, 실제 사장단 인사 규모는 총 4명으로 작년(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폭 인사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2인 대표이사 체제' 회복을 통한 안정을 큰 축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의 유고로 부문장 직무를 대행해왔던 노태문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정식 부문장으로 선임되는 동시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여기에 노 사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부회장)가 각각 겸해왔던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을 그대로 맡는다는 점 역시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내는 데다, 반도체 사업도 되살아나는 만큼 '투톱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현재의 상승 흐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2017년 11월 출범한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TF를 떼고 사업지원실로 격상시키며 조직 안정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2인대표 체제로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과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의 투톱 체제를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 2025.11.21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안정 속에서도 '기술'을 앞세운 성장동력 확보 기조는 강화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트렌드와 경쟁 구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돌파구는 기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판단에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의 영입이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에 사장 직급으로 신규 위촉됐다.


업계 관계자는 "SAIT 원장 자리는 그동안 전관예우의 느낌이 강했는데, 순수하게 외부 전문가를 앉혔다는 것은 삼성이 미래 연구과 기술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전까지 SAIT 원장은 전 부회장이 겸임했고, 전임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도 SAIT 원장을 맡은 바 있다.


박 신임 원장은 25년 동안 화학·물리·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을 넘나들며 나노 기술, 양자 정보전달 등 미래 과학을 연구해 온 글로벌 석학으로, 삼성에서 10년 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또한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 장으로 승진한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도 모바일, TV, 가전 등 주력 사업들과 AI, 로봇 등 미래 기술 간의 시너지를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SK서린사옥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그룹과 HD현대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보다 비교적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차이는 있지만, 기술과 현장 전문가를 대거 배치했다는 점에서는 닮은 부분이 있다.


먼저 SK텔레콤 사장 자리에는 법조인 출신의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올랐다.


정 사장은 오랜 공직 경험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SKT 대외협력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조직 내실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AI 인프라·서비스·데이터 거버넌스의 연결을 통해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체계적 도약에도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온은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끄는 김종우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밖에 SK에코플랜트는 장동현 부회장과 사업을 이끌어 갈 신임 사장으로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선임하고, SK하이닉스 미래기술원 조직을 진두지휘하는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은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 등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고객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경영진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경주서 '퓨처 테크 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5.10.27 [HD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난달 17일 대기업 정기 인사의 스타트를 끊은 HD현대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교체되고, 회장에 이어 부회장으로 2명이 승진했다.


최근 한미 조선 협력에 따른 조선 시장 지형 변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기계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 체제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지형이 상당히 빠르게 변하고 있어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삼성, SK 등 주요 기업들이 이번 인사에서 현장 경험과 기술 중심의 인재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SK 등은 조만간 2026년도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 슬림화 경향 속 기술 중심의 인재 발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urning@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5-25 01: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