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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식, 아들은 인공심장…같은 병원서 두번째 심장 얻어

입력 2024-01-04 11: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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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심근병증 앓던 30대 서울아산병원서 인공심장 이식


14년 전 모친도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 성공




(왼쪽 두 번째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와 이모 씨.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병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같은 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얻게 됐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30대 이모 씨에게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에 성공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병원은 전했다.


이씨의 어머니인 김모 씨 또한 같은 질환으로 14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다.


지난 2009년 김씨는 당시 유일한 치료법이었던 심장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다 뇌사자 심장 이식이 가능하다는 기적 같은 연락을 받았고,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의 집도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건강하게 생활해 오고 있다.


아들 이씨의 경우 당장 기증 심장 이식은 불가능했지만, 14년 전보다 의료 기술이 발전해 이식 전까지 작동하는 인공심장을 삽입하는 수술이 가능했다.


14년 전 수술실로 들어가던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응원하던 고등학생 아들 이씨는 이번에는 반대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받으며 수술실에 들어가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는 4시간에 걸쳐 이씨에게 심장 펌프 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을 돕는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했다.


이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곤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진다"며 "퇴원하면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생각"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병원은 이씨의 수술을 포함해 최근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 시행 100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증 등에 시행되는 수술로, 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8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장은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적극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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