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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집에서 얌전히

입력 2023-12-21 1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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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겨우내 기체후일향만강 허십니까.


저는 주변에 눈이 가득 쌓이고 뒤질 것 같은 한파 속에 집에서 가만히 자빠져 있었읍니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이것저것 꼼지락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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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연습하고 싶은데 할 대상이 없어서 칠했던거나 한번 덧칠했읍니다.


자개를 붙이거나 어피감고 옻칠하는 연습을 하고 싶읍니다.


그러나 할 대상이 없네요....


날이 풀리면 저 나타 칼집을 새로 만들어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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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가죽 관리가 재밌읍니다.


오일 먹이고 왁스 발라 굳히고... 색과 광택이 올라오는 가죽 쉬스들을 보면 별 것도 아닌데 흐뭇헙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읍니다.


비밀기지를 불테니 이제그만..! 싶을 정도로 왁스를 꾸역꾸역 쳐발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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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쉬스는 본래 옅은 가죽의 생지였지만 지금은 번쩍이는 광택 속에 제 광기를 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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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보이는 츠바를 하나 들였읍니다.


이런 츠바는 칼을 만들다 남은 철덩어리로 만든다는 풍문을 들었읍니다.


그렇다면 어디 한번 에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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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칭을 하면 경도에 따라서 톤이 나뉩니다.


옅은 색이 연철인 신가네, 검정색이 강철인 하가네입니다.


이대로면 얼룩덜룩 보기 흉하니 츠바로 쓸 수 있게 다듬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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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입자가 보일 정도로 다듬고 녹을 내어 색을 입혔읍니다.


아무 조각도 장식도 없는 츠바에 입자가 흐르는듯한 아름다움만을 내고 싶었읍니다.


뭐 봐줄만하지 않나... 외장없는 도신 하나 있으니 거기 써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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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단도의 도신입니다


예전에 축구 경기보면서 광약으로 문질문질하다가 경기에 집중하는 탓에


실수로 칼날의 뿌연 부분을 침범했더라구요....


언젠간 다시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조금씩 손대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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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리 신공으로 뿌연 톤을 만들어 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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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럽고 부드럽게 지즈야 숫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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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실력과 장비로 이정도면 선방했다...


단도 열처리가 워낙 얌전해서 연마하는 보람을 느끼기 어렵읍니다.


요란번쩍하게 화려해야 숫돌질하는 맛이 있을텐데요.





내일은 영하 20도를 찍는다는 기사를 보았읍니다.


재작년이었나...저희동네 영하 27도를 찍은 적이 있었읍니다.


그 한파를 겪고 난 후 며칠 뒤 기온이 0도가 되었을 때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반팔로 오도바이를 타도 되겠다-


하는 힘이 샘솟았읍니다.



이번 추위를 이겨내고 더욱 강한 철갤 선생님들이 되시길 바라며


건강 유념하시고 좋은 밤 보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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