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판

[뉴욕타임스] 그저 틱톡 욕만 하면 충분할까..

입력 2024-02-04 18:24: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17070389034363.jpg

Opinion | Avert Your Eyes, Avoid Responsibility and Just Blame TikTok

Blaming social media for all kinds of social ills is more convenient for politicians than turning their shared anger into sensible legislation.

www.nytimes.com



https://alook.so/posts/VnteB1o

17070389046985.jpg

그저 틱톡 욕만 하면 충분할까 by 뉴욕타임스 - 얼룩소 alookso

By 제이넵 투펙치(Zeynep Tufekci) 많은 미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보며 개탄한다.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미국 정치인들도 비슷하게 군다. 대표적인 사례가 틱톡이다. 그런데 그들은 두 가지 진실

alook.so



17070389056312.jpg




많은 미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보며 개탄한다.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미국 정치인들도 비슷하게 군다. 대표적인 사례가 틱톡이다. 그런데 그들은 두 가지 진실을 간과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 사회에 막대한, 때로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한, 정치인은 정당한 비판을 피해 가려 소셜미디어를 부당하게 사용한다.

가자 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 정책에 불만을 갖는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그렇다면, 그건 젊은이들이 “틱톡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적어도 친이스라엘 성향의 존 페터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렇게 생각한다.

-


소비자들이 경제에 불만을 갖는다고? 일부 전문가는 “바이브세션(vibecession, 실제 경제 상황과 관계없는 심리적인 경기침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역시 틱톡을 거론한다. 인플레이션이나 부동산 가격 같은 실질 요인보다는 소셜미디어가 부정적 정서를 부추긴 결과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지금의 경제를 1930년대와 비교하면서 그때가 더 나았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는 틱톡의 “조용한 공황(Silent Depression)”같은 영상을 비롯한 온라인 현상을 비난하기도 한다.


-


소셜미디어는 이용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걸 중시한다. 그것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따라서 진실성을 전혀 보증하지 못하는 선동적인 콘텐츠(이목을 집중시키는!)가 종종 확산된다. 이런 점에서 소셜미디어가 상황을 호도하거나 유해하기까지 한 콘텐츠를 퍼뜨릴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틱톡의 모기업이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의 정보 유통을 점점 더 장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권력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여론이 형성될 때마다 소셜미디어에게 무조건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물론, 사상 최대의 대공황과 현재를 비교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이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건 분명 사실이다. 한 세기 전의 대공황기에 대한 그들의 이해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 당면한 어려움은 분명 사실이다. 집값과 모기지 금리는 높고, 임대료는 비싸다. 좀 전까지만 해도 물가 상승은 임금 상승을 앞질렀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그중의 약 40%는 아동이다) 믿을 만한 추정치를 고려하면, 젊은 청년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타당한 일 아닐까? 이스라엘군은 자체 추산을 통해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 가족이 몰살당하는 가자 지구의 참혹한 영상은 넘쳐난다.

-


물론, 틱톡이나 다른 플랫폼에 반유대주의적 콘텐츠와 거짓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자행한 끔찍한 살인과 잔학 행위를 그릇된 말로 태연하게 부인하는 터무니없는 영상이 부지기수다. 사람들이 틱톡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우리는 분명 정확히 알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틱톡에 퍼진 그런 유해 콘텐츠의 규모와 범위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이런 콘텐츠를 안 봤다면 가자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경제에 대해 더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됐을까. 정말 그럴까.


-

우리는 왜 틱톡(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진정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할까? 답을 찾으려면 독립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 연구는 상달한 비용이 들뿐더러 플랫폼의 협조가 필수이다. 유해 콘텐츠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를 파악할 도리가 없지만, 플랫폼은 주요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담배 회사가 비공개로 미국의 폐암 발병률을 수집하고, 자동차 기업이 대기질에 대한 통계 자료를 수집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가 청소년, 특히 여학생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 주요한 우울 증상이 지속된 12세 이상 17세 이하 여학생의 비율은 2011년까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이후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여아들의 소아 정신 건강 관련 입원도 2009년 이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읽기, 수학, 과학 시험 점수가 급락한 것도 같은 무렵이다.

다수의 연구가 비슷한 결론을 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없이도 발생할 일이었을까? 아니면 소셜미디어가 핵심 원인이었을까? 일부 연구자들이 용기를 내서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는 하지만, 연구에 꼭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나 주장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정확한 사실을 모른다는 점은 뭔가의 조치를 취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 빅테크 기업은 소셜미디어가 정말 그렇게 해로운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규제를 반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빅테크 기업에는 편리하고 유용한 변명이다.


-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어떤 면에서는 이른바 페이스북 선거로 불렸던 2008년 대선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여전히 마구 확산되는 거짓 정보, 가짜 뉴스, 선거 개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초래한 도전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감독하는 유의미한 규제는 아직도 마련되지 않았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더 그럴듯한 콘텐츠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2024년을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2016년에서 업데이트해야 할 후보의 이름은 단 한 명뿐이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감독은 당연히 필요하다. 유해한 거짓 선동과 혐오 발언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만, 양당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희생양 삼아 비난만 해대는 것은 실질적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도 훨씬 손쉽고 안이한 방법일 뿐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걱정하는 것은 단지 ‘모럴 패닉(moral panic, 도덕적 공황)이나 “요즘 애들은” 운운하며 혀를 차는 데서 끝나서는 안된다. 정치인과 국가 기관이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연구하고, 규제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커지는 불만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그런 실질적 움직임이 없다면 틱톡을 향한 비난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이다판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5-20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