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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NH농협은행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을 연계한 융합 사업모델 검증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관련 업체인 아톤, 뮤직카우 등과 이 사업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종서 아톤 의장(왼쪽부터), 강태영 농협은행장, 정현경 뮤직카우 의장이 지난 25일 뮤직카우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8.26 [농협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오는 12월, 한국 증권형 토큰(STO, 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이 역사적 개장을 앞두고 있다.
두 곳의 거래소가 출범할 예정이며, 이는 기존 자본시장에 그치는 금융 실험이 아니라 K-컬처와 지역경제, 창작자와 팬덤, 신산업과 글로벌 금융 트렌드가 교차하는 대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STO란, 주식·채권·부동산·저작권·음원 등 다양한 자산을 블록체인·분산원장 기반 디지털 증권(토큰)으로 만들어 거래, 투자, 유통하는 혁신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이후 금융위원회 주도로 STO의 정의·범위·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 등 총 5개의 관련 법안이 올해 하반기 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증권형토큰은 기술적 중립성 원칙을 적용해, 실질적 금융자산이면 증권으로 인정되는 제도적 기반이 갖춰졌다.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34조원 규모의 우리나라 STO 시장이 2030년까지 3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전체 GDP의 14.5%에 육박하는 수치로, STO는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의 대안이자, 실물자산·지식재산권·저작권·미술, 농산물까지 투자자산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 K-컬처와 STO의 혁신적 결합
K-팝, 영화, 드라마 등 K-컬처 산업은 글로벌 팬덤 기반의 매출 상승에도 창작자·지역기업의 수익성과 자금조달 한계로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져 있었다. 공연, 음원, 스트리밍 등은 꾸준히 성장했으나 저작권 분배의 투명성·유동성 부족, 수도권 편중 구조로 지역 창작자와 청년, 중소 콘텐츠 기업의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STO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작권을 '쪼개어' 증권처럼 발행하고, 팬과 투자자가 직접 증권을 사고팔며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만든다. 창작자는 안정적으로 제작비를 모으고, 팬은 소비자가 아닌 '공동 투자자'와 파트너로 참여한다.
각 지역은 OST, 영화 테마곡, 공연 티켓, 독립영화 등 다양한 창작자산을 직접 금융화해,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경제 주권 특구'(특정 지역이 드라마 세트장, OST, 축제, 스포츠 등의 자체 자산을 STO로 발행하고,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 등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예컨대, '여수 밤바다' 노래를 STO로 발행해 시민이 직접 투자자·권리자가 되고, 광양 청년 영화팀이 STO 기반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으거나, 순천만국제박람회 OST와 전주국제영화제 테마곡, 안동 드라마 세트장 NFT 등이 주식형·채권형 증권 토큰으로 나오면, 팬, 시민, 창작자,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성장구조가 완성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STO·저작권 금융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힙노시스 송즈 펀드는 음악 저작권을 펀드화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했고, 미국의 음악 저작권 디지털 자산 플랫폼 'Royal'은 힙합 가수 '나스'의 곡 중 일부 수익을 NFT로 판매했다. 스웨덴 플랫폼 'anotherblock'은 가수 '리한나' 곡 수익을 쪼개 팬과 투자자가 공동 소유, 수익 분배에 참여했다. 유럽투자은행, 독일 지멘스도 블록체인 기반 채권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 실험을 이끌고 있다.

[로열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런 움직임의 '증권성' 판단을 법에 명시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 ATS 인가 등 인프라 장치를 운영한다. 일본은 2020년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으로 STO 제도권 편입, 6대 증권사가 'STO협회'에서 자율규제를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극 도입하며 시장을 확대 중이다.
◇ NFT·메타버스와 참여형 STO
NFT와 메타버스는 STO와 결합해 참여형 경험을 자산화하는 또 다른 채널이 된다. 공연장 티켓, 드라마 세트장 방문권, 가상 콘서트 입장권 등을 NFT로 발행해 팬은 특별한 경험을, STO 투자자는 수익 배분을 얻는 구조도 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 NFT패스, 안동 드라마 세트장 체험 NFT, 여수 OST 콘서트 NFT 등은 팬덤과 관광 및 지역경제의 시너지를 낸다.
부동산, 탄소배출권, 지역 스포츠구단 매출, 거제 조선업, 광양 항만, 엑스포 부지 재생 프로젝트 등도 STO로 직접 금융화할 수 있다. 참여한 시민과 팬은 투자자로서 이익을 얻고, 지역 청년 창업, 문화 환경 확충에 자금이 환원된다.
STO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거래소 개장만으로 부족하다. 투자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수탁), 조건별 자동 자금분배 에스크로(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자금이나 자산을 분배하는 장치), 외부 데이터 증명 오라클(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불러와 거래 근거로 활용하는 기술), 블록체인 인프라가 필수다. 자산별 공시 체계, 투자자 보호 규정 강화, 창작자와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바우처, 홍보·중계를 맡을 블로커(PR회사) 제도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
금융위는 STO 법제화와 함께, 기관 자본 유입을 위한 저작권 펀드와 민간 크라우드펀딩, NFT·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KB증권, 신한투자,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STO 플랫폼 개발·조각투자사 협업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O는 금융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본시장, 지역경제, K컬처가 함께 성장하는 '지식경제 특구' 전략이자, 창작자와 참여 기업, 팬, 시민 모두가 직접 자산을 소유·확장하는 새로운 사회 실험이다.
수도권 집중 산업 구조를 넘어, 청년, 중소기업, 창작자, 지역사회가 직접 경제적 주체가 되는 미래가 가까워지고 있다.
STO 법제화와 거래소 출범은 금융 기술 혁신을 넘어 문화와 산업, 지역경제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글로벌 금융·문화 융합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 한국의 STO 시장 개장은 K-컬처와 금융에 대한 글로벌 전략의 시험대이자, 국내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제도와 인프라, 참여를 함께 구축할 때, 한국은 저작권 금융화·분산화·지역주권 플랫폼을 선도하는 새로운 글로벌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STO가 우리 삶과 사회에 가져다줄 변화는 투자 혁신만이 아니라, 문화와 산업, 지역과 팬덤이 벽을 허물고 연결되는 '한국형 창작·경제 생태계'의 완성에 가까워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K-컬처와 금융 혁신의 진정한 교차점이 열리는 순간이다.
전태수 웹 3.0·블록체인 전문가
▲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한국인터넷미디어윤리위원회 이사장. ▲ 세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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