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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했는데 그냥 참으라고만" 간협, 간호사 심리상담 지원

입력 2025-10-21 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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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51% 인권침해 경험' 간호협회 심리상담 전문가단 출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사와 직접 연관없는 사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보호자에게 폭행당했다는 데도 병원은 '그냥 참으라'고만 하더라. 그 일을 겪은 뒤에는 환자 얼굴만 봐도 숨이 막혔다. 병원은 끝까지 '너만 참으면 된다'고 했다."(간호사 A씨)


간호사 2명 중 1명이 이처럼 현장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 인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한간호협회(간협)가 21일 간호사의 정신건강 증진과 인권 보호를 위한 '간호사 심리상담 전문가단'을 공식 출범했다.


간협은 이날 출범한 전문가단과 간호인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인권침해 등을 겪은 간호사 대상 심리상담 지원 사업과 간호사 내부 조직문화 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간협은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겪는 인권침해와 정서적 소진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간협이 전국 의료기관 간호사 788명을 대상으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호사들은 의료현장 내 폭언·폭행과 위계적 문화가 일상화돼 있는 데다 보호받을 수단도 부재하다고 호소했다.


간호사 B씨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상급자의 눈치를 본다"며 "기분이 나쁘면 사소한 실수에도 폭언이 쏟아지고, 후배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간호사 C씨는 "수술 중에 '병신'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신고 시스템이 있지만, 신고하면 바로 누가 신고했는지 드러나고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협이 지난 14일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8%는 최근 1년 내 인권침해를 경험했고, 이 가운데 71.8%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 유형은 폭언(81.0%·복수 응답),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69.3%) 등이었다.


가해자는 선임 간호사(53.3%), 의사(52.8%), 환자 및 보호자(43.0%) 순이었다.


피해는 대부분 병동 등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있는 공간(79.0%)에서 발생해 의료현장의 인권침해가 일상화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간협은 해석했다.


간협은 간호사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신고 및 조치 전(全)주기 표준화, 신고자 보호 및 2차 가해 금지, 재발 방지 체계 구축 등 제도 개선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전문가단과 함께 심리상담 지원도 본격화한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심리상담 전문가단은 간호사 인권 회복의 최전선이자 조직문화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간협이 제도적 기반과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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